현대카드는 지난 8일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이 공표된 이후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피(IP)로 현대카드에 침입한 흔적이 없는지, 서버와 DB에 다른 칩임 흔적이 없는지 등을 살펴왔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으로 현대카드의 고객들이 혹시 모를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대카드는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100% 안전을 장담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고객 뿐 아니라 현대카드 고객들도 불안감에 서비스 등을 탈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유기적인 관계 때문으로, 가령 현대자동차를 사는 고객 대부분은 현대카드를 이용하고 현대캐피탈에서 할부를 받기 때문에 고객이 겹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대카드 사장도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서버가 분리돼 있다는 점에 대해 현대카드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금융지주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고객정보를 따로 관리하고 있고 서버도 물리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혹시 모르고 지나친 부분이 있을까 싶어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을 공개한 이후 현대카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다 조사했다"며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만약 해킹 사태가 현대카드로 번질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현대카드 회원은 약 900만명으로 현대캐피탈(180만명)의 5배에 달하며 카드사에는 각종 신용정보가 축적돼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런 점을 고려해 현대캐피탈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현대카드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카드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캐피탈이 초점이므로 캐피탈을 검사하고 나서 필요하면 카드도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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