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대학가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보통 월세로 운영되는 원룸텔이 새롭게 각광받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과의 거리나 공실률 없이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원룸텔 임대 수익률이 평균 1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구 숭실대 인근에 원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연간 수익률이 15%가 넘는다"며 "무엇보다 입지 여건이 중요한 것 같다"고 귀뜸했다.
학교 앞 원룸텔은 학교가 이전하지 않는 한 매년 일정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등 안정적인 수요가 강점이다. 게다가 원룸과 고시원의 장점만을 모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목돈(전세금)이 들어가지만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원룸과 값이 싸지만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을 공동으로 이용해야 하는 고시원의 장점을 따 틈새시장으로 발전한 원룸텔은 현재 서울에만 약 2만5000여개가 영업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룸 투자는 전세가 많은 반면 원룸텔은 대부분 월세로 운영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수익성이 더 높다. 원룸 월세가 평균 40~5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원룸 20~30개 실만 돼도 월 수입이 1000만원에 이른다.
원룸텔을 직접 지어 운영하거나 임대형태로 사업을 할 경우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돼 검사기간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원룸텔을 매입해 운영 중인 한 중소기업 대표는 "해당 구청에서 설계대로 리모델링됐는지 준공검사를 받아야 하고, 또 소방법상의 검사를 거쳐야만이 정식 영업을 할 수 있다”며 "검사가 완료되는 데 2개월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또 젊은 대학생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이들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공사비도 만만치 않다. 한 원룸 임대 투자자는 “원룸 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억원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규정 변경 여부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룸텔 관련 규정이 자주 바뀌면서 설계사마저 새로 바뀐 규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바뀐 규정을 잘 알아야 공사를 두 번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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