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되는 건설산업… 잇따른 부도로 업계 '패닉'

  • 100대 건설사의 30%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업계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이름난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쓰러지며 "혹시 우리 회사도?"라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중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30곳에 이른다. 올해만 동일토건·월드건설·진흥기업·LIG건설·삼부토건 등 5개 업체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갔거나 신청했다.

이중 진흥기업과 LIG건설은 든든한 모기업을 배후로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업 1호' 건설사로 비교적 재무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기업이라 시장에 주는 충격이 더욱 크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지난해 837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201억원에 달했다. 지난 2월에는 주당 150원, 총 10억9200만원에 이르는 현금을 배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과 공동으로 진행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위해 대출 받은 4270억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처럼 최근 1~2년 사이에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무리한 투자를 진행한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주택시장 활황기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침체되자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이 건설사들의 부도 행렬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약 15조원에 이르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택 시장 침체, 공공공사 발주 감소 등으로 먹거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공사와 해외건설 수주 규모를 합치면 약 183조원 정도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30조원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당장 구조조정 을 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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