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카타르, 리비아 반군 무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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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이탈리아와 카타르가 13일 리비아 반군의 무장화를 제안하는 등 주요국이 리비아 사태의 해법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탈리아 외무부의 마우리치오 마사리 대변인은 이날 리비아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주요국의 연락그룹 회의가 열린 카타르 도하에서 "유엔 결의는 (반군의) 무장화를 금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반군 측에 모든 가능한 방어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왕세자도 "이번 회의의 주된 목표가 리비아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이런 제안은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와 반군이 동부 지역의 석유수출항 브레가와 교통요충지 아즈다비야 사이에서 열흘 넘게 대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다피 부대는 이번 주초 반군으로부터 아즈다비야를 탈환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으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탱크 10여 대를 잃고 브레가로 퇴각했다. 

그러나 벨기에의 스테픈 파나케네 외무장관은 "유엔 결의는 민간인 보호를 규정하고 있을 뿐 그들의 무장화를 명시하지는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17일 표결을 통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결의 1973호를 통과시킨 바 있다.

독일과 나토는 리비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리비아 사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독일은 리비아인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도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리비아 사태를 푸는 정치적 해법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군사적 해결 방안은 없는 게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적 절차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는 이날 벵가지로 피난을 온 3만5천 명의 난민을 돕기 위한 구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 난민은 카다피 부대가 한 달 넘게 공격하고 있는 서부의 주요 도시 미스라타와 동부 전선 인근 도시 브레가와 아즈다비야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다. 

국가위원회에서 외무장관 역할을 하는 알리 알-에사위는 전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지금까지 리비아 내전으로 1만 명이 숨지고 2만 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 수는 3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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