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이 무너진다] 자고 일어나면 '부도'… 탈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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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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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문 닫는 종합건설사 수십 곳<br/>작년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8.7%↓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업이 무너지고 있다. 부도 업체가 속출하고 직원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1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종합건설업체는 1만1865개로 지난 2006년 1만2914개에 비해 1000여 곳 이상 줄었다. 특히 토목과 건축분야 건설사는 4년전에 비해 각각 15.5%, 14.8%가 감소했다.

문을 닫는 종합건설사도 매년 수십 곳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한 2008년 130곳을 비롯해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87곳, 86곳이 부도 났다. 올해도 지난 2월 말까지 16곳이 사업을 접었다.



종합건설사가 보통 500~1000여개의 협력업체와 연계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년 동안 수만 곳에 이르는 건설관련 회사가 사라진 셈이다.

이처럼 건설업이 붕괴 위기로 이유는 먹거리 감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2조5016억원에 달했던 국내 건설수주액은 2008년 103조9068억원으로 7.6%가 줄었다. 2009년에는 정부의 부양책 등으로 조금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88조6749억원으로 18.7%나 줄었다. 올해도 2월 말까지 8조6165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05년 건설업의 GDP비중은 7.6%였지만, 지난해에는 6.9%로 4년 만에 0.6%포인트가 하락했다.

먹거리가 줄면서 현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의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49.9%에 불과했다.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 절반밖에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무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경영에 직격탄이 됐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이나 삼부토건, 동양건설산업 모두 만기가 돌아온 PF대출을 연장하지 못해 회사가 위태로워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온 건설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공공시장이 축소되고 민간 부문은 침체되면서 위기를 극복할 방법없이 그대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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