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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H형강 생산라인.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중국 쓰촨성 지진, 아이티 지진에 이어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내진 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런 시장에 흐름에 맞게 국내 최초로 내진성능이 향상된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SHN)을 개발해 SHN490, SHN400 등의 내진 H형강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또 SHN520, SHN570 등 2종의 제품 개발도 완료했다.
건축구조 분야에서는 강재를 내진설계 과정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재료로 평가하고 있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변형되며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 이 중에서도 현대제철의 내진(耐震) H형강은 충격흡수와 용접성능이 뛰어난 내진용 강재로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H형강은 요구되는 강도의 편차가 커 지진 발생으로 막대한 충격이 가해지면 강도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비해 SHN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강도의 편차를 줄여 지진 발생시 설계자가 요구하는 만큼의 강도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충격으로 형태가 변형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붕괴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 지진이 발생해도 건물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지진발생으로 인한 사망자 중 대다수는 건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한다. 지진에 따른 충격과 지진으로 건물이 저항력을 잃고 콘크리트 기둥과 바닥 등이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깔려 목숨을 잃는 것.
실제 아이티 지진 희생자는 함량 미달의 철근, 소금기 있는 모래가 들어간 콘크리트 등 부실한 구조의 건물 때문에 사망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초고층 건물에 대한 KBC 2009 내진설계 적용 등으로 H형강 시장에서 SHN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축분야에서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SHN의 판매규격과 생산을 늘리고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을 개발에 적극 반영해 H형강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150만t 규모의 당진 후판공장에서 지난해부터 내진용 후판인 SN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진용 철근(SD-S) 역시 현재 생산 최적화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오는 6월 기술 심의위원회를 거쳐 내진용 철근 KS가 제정되면 SD400S, SD500S 등의 제품을 수요가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내진설계 활성화에 앞서 전용 강재 규격을 마련하는 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건축구조기준(KBC2009) 내진설계와 건축구조용강재의 성능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세미나를 최근 개최했다.
한재광 현대제철 기술영업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건축구조용 강종의 내진성능 확보를 위해 항복강도의 상·하한치를 제한하는 한편 항복비 상한치를 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용접부 파괴를 고려한 탄소당량 상한치와 내진설계 시 가장 중요한 에너지 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위해 샤르피 충격 에너지 하한치를 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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