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청해부대가 해적 8명을 사살하고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모두 구출한 직후 해적이 한국 선원들에게 보복을 선언한 상태라 이번 납치 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납치된 'MT GEMINI'호가 싱가포르 선적이기 때문이기에 싱가포르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구출작전 역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고 있고 연합함대에도 아직 구출작전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싱가포르 측의 방침을 고려해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를 하고 있는 청해부대의 투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여러 정황상 이번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4명의 석방 여부는 전적으로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들의 협상에 달린 상태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제적 원칙에 따라 협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선사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동안 해적과 몸값 협상이 선사의 재정상태 등에 따라 수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납치된 한국인 선원 4명의 석방 시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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