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모두 '일 중심 내각'을 자처했던 고용노동부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초 "가장 일하기 좋고 결실을 보기 좋은 시기"라고 한 만큼, 이번 개각은 그 어느때보다 '일하는 정부'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충실했다는 평가다.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은 배제하고 말 그대로 일만 열심히 하는 '일쟁이'들을 뽑다보니 고용노동부 출신 인사들이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업무 석경상, 큰 그림을 그리는 일과 함께 작은 현안까지도 살펴야 하는게 특징"이라며 "일하는 정부답게 행정실무에 능한 관료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아 온 박재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실적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행정가' 스타일이다.
지난해 12월 실장급(1급) 공무원 6명 전원을 일괄 퇴출시킨 사건은 그의 색깔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그만큼 공무원의 무능력과 태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인물이다.
이채필 현 고용부 차관은 박재완 장관 밑에서 실무업무를 담당해온 그야말로 '노동행정의 달인'이다.
이번 개각에서 박재완 장관이 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되고 그 뒤를 이채필 차관이 이어받게 됐다는 점에서 고용부는 잔칫집 분위기다. 현역 고용부 관료가 장관직에 오르는 것은 고용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채필 고용부 장관 내정자는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다.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방대를 거쳐 행시에 합격한 뒤, 고용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한편 개각 발표 전 재정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도 전 고용부 장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09년 고용부 장관에 발탁된 그는 이채필 차관을 발탁, 당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법제화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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