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세계 주요국, 인플레 압력으로 통화정책대응 강화"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주요국의 통화정책대응이 강화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한림대학교에서 “글로벌 금융경제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간 성장률 격차가 지속된다는 전망과 함께 선진국과 유로존, 신흥시장국 세 경제권의 경기회복속도 차별화도 계속된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불안 요인으로 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유로지역 재정불안,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의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을 꼽았다.

이어 김 총재는 “최근 신흥시장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흥시장국의 수요 증가, MENA지역 정정 불안, 미달러화 약세 등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곡물가격도 이상 기후 등으로 오르는 데 따른 것이다.

김 총재는 “앞으로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에 따르면 각국은 인플레 압력이 증대되면서 통화정책으로 이를 대응하고 있다.

신흥시장국은 빠른 경기회복세 및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 등에 대응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브라질 등은 지급준비율 인상과 같은 양적조절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주요 선진국 중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장기국채매입(QE2)을 당초 계획대로 올 6월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미연준이 고실업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지난해 7월 이후 총 1%포인트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 “세계 경제의 상호 연계성 증대로 한 나라의 정책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졌다”며 “G20 중앙은행 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제협력 강화,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정책협력 강화 등 국제적 정책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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