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클럽 논란에 자금성 "관리업체가 추진한 일" 네티즌 "발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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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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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2006년 복원된 자금성(현 고궁박물원) 내 건복궁(建福宮)을 부호들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만들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데 대해 고궁박물관측이 "관리업체가 멋대로 추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고궁박물원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자금성 건복궁 입회 협의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데 이어 16일에는 건복궁에서 열렸던 클럽개소식 사진까지 등장하면서 건복궁을 프라이빗클럽으로 만들려던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켰다. 클럽 회비는 100만위안(한화 약 1억7000만원)이었으며 전세계 부호들 500명이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건복궁은 부호들을 위한 연회장소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고궁박물관측은 16일 "건복궁이 전세계의 정상급 부자의 프라이빗클럽이 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으며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며 "결코 프라이빗회관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고궁박물관은 "베이징고궁궁정문화발전유한공사가 더 많은 수익을 내기위해 박물원의 허가를 득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멋대로 클럽을 만들고 입회합의서를 발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철저히 이같은 행위를 중지시켰다"고 소개했다.

프라이빗클럽을 추진했던 베이징고궁궁정문화발전유한회사는 고궁박물원의 산하기업인 고궁문화서비스센터가 2005년 설립한 합자회사다. 이 기업은 자금성 관련된 브랜드사업과 캐릭터사업을 해왔으며, 2009년부터는 고궁박물원, 건복궁화원 등의 내부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상 고궁박물원 산하의 회사가 프라이빗클럽을 추진했던 셈이다.

고궁박물원측은 "건복궁의 그릇된 사용을 우려하는 사회적인 관심에 감사한다"며 "운영상에 책임이 드러났으며 사회각지의 감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 고궁박물원측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 "허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건복궁에서 클럽개소식을 개최할 수 있겠는가"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고궁박물원이 가증스럽다" "중국의 망신이고 치욕이다" "회원모집 파티까지 열었는데 고궁박물원이 떳떳하게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월급받고 그동안 뭘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대량의 댓글을 남겨 고궁박물원측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건복궁은 1924년 소실됐다가 '홍콩중국문물보호기금회'의 재정 지원으로 2005년 재건됐으며 겉모습은 전통 방식을 따르되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복궁은 주로 국내외 귀빈의 견학, 문화·학술 행사, 기자회견장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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