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초청과 관련한 우리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구체적인 논의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4면>
그러나 김 대변인은 북측에 이 대통령의 제안을 설명한 시기와 경로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며 대면 접촉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지난 주말 또는 이번 주초쯤 중국 등지에서 당국 간에 비공식 접촉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관한 우리 측 설명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전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해 지난 12일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야망을 실현해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측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 대변인의 문답은 북측의 공식 의견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시 덴마크를 국빈 방문 중이던 이 대통령이 “(북한의) 어떤 반응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게 아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조평통 대변인 문답과 관련해 “우리 제안 내용을 북측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제안 배경 등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회의까지 아직 10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 우리가 ‘진의’를 전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반응이 오는 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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