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장관은 "노래방에 가서 앞 사람(윤증현 전 장관)이 노래를 너무 잘하면 뒷 사람(박 장관)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임자 못지 않게 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문제를 거시경제의 '동태적 최적화'에 비유해 구체적이면서도 재치있는 대안을 쏟아냈다.
박 장관은 "학부모 부담을 완화하고, 대학경쟁률을 끌어올리고, 자구 노력을 극대화하고,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 설계를 하는 등 4가지 목적함수를 30년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풀다보면 허수에 걸릴수도 있고, 또 극단에 치우친 해법을 내놓다 보면 최적화와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당정이 합의해 '창의적인 실근'을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달 말로 예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기존 3% 안팎의 물가성장률에 대해서는 바꿔야 한다는 의사를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바 있다"면서도 "대외 불안요소가 여전히 상존하는 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서 국민들이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윤 전 장관의 취지에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근본적인 취지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고 또 새롭게 채택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외화건전성과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화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해왔고, 오는 8월 부과예정인 일명 은행세까지 도입되면 1단계는 끝나는 셈"이라며 "그간 단기외채 증가속도나 폭이 좀 둔화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불안한 모습이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와 관련, "저축은행 본연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서민금융보다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등에 지나치게 탐닉했고, 은행에 부실이 나타났을 때 금융당국이 '값싼 구조조정'을 독려했다는 점, 감독이 소홀했고 검사에 있어서도 비리가 있었다는 점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터진 결과"라며 "물론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서민들이 크게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총리실과 협의해 함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인 박 장관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근원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청년층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고 인력의 역량자체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근로시간, 고용 형태 및 제도 측면에서 과도한 규제나 불합리한 설정을 완화하고 선진화하겠다"며 "비정규직 관련 제도는 모자라고 정규직 관련 제도는 넘친다는 판단 하에 '좀 넘치는 것은 자르고 모자르는 것은 채우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가슴이 찬 머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사기준을 밝혔다. 박 장관은 "둘이 조화가 되면 좋겠지만 공직자로서 하나만 뽑으라면 '뜨거운 가슴'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식이나 친화력 보다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우사애민의 자세로 일을 하는지가 인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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