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가르드는 이번 방문을 통해 만모한 싱 총리,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 몬텍 싱 왈루왈리아 국가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
유럽이 단일 후보로 밀고 있는 라가르드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까지 비공식적인 지지에 나서면서 강력한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브라질·인도·중국 등 신흥국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IMF총재직을 유럽 출신 후보가 독식하고 부총재를 미국 출신이 차지하는 '불문율'을 끝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등 만만치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라가르드는 IMF 차기 총재 후보직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순방을 통해 지지 확보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라가르드는 "차기 IMF총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국적은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세계 순방길에 올랐다"며 "IMF의 총재선출 과정은 국적이 아닌 투명성과 개방성, 능력주의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가르드의 방문에도 인도의 반응은 탐탁지 않았다.
라가르드는 무커지 재무장관을 '좋은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인도로부터 '따뜻한 환영'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도의 환대는 공식적 지지를 표현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인도는 성폭행 등 혐의로 지난달 사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를 대신할 차기 후보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무커지는 "인도는 IMF 후보에 대한 지지에 있어 여전히 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인도는 차기 총재에 대한 여타 국가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가르드는 첫 방문지인 브라질에서도 구체적인 지지의사를 끌어내지 못했다. 브라질 고위 관료들은 라가르드가 IMF의 개혁을 약속하는 등 개도국에 대해 추가적으로 힘을 부여하려 노력하는 데 박수를 보냈지만 라가르드가 브라질로부터 구체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WSJ는 전했다.
라가르드는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치산 부총리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셰쉬런 재무장관 등 중국 고위관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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