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열전> 시노펙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시노펙(SINOPEC, 중국석유화공집단)은 중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다.

지난해 중국 기업연합회가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서 개최한 대기업논단에서 발표한 '중국 500대 기업' 명단 중 시노펙은 매출액 1조3900억위안(한화 약 236조원)을 기록해 2005년 이후 6년째 중국 최대 기업의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국가전력망공사(1조2603억위안), 페트로차이나(1조2183억위안) 등이 따랐다.

명실상부 중국 최고의 기업인 시노펙은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도 9위에서 7위로 두계단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는 월마트, 2위는 로열더치셀, 3위는 엑손모빌, 4위는 BP, 5위는 도요타자동차, 6위는 일본 우정공사로 이들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시노펙에 한참 뒤쳐진 32위였다.

시노펙의 지난해 경영실적 역시 상당한 성장세를 거둔 만큼 올해 중국 500대기업 중 1위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기업에서도 몇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노펙은 지난해 1조9690억위안의 매출을 올리면서 41.46%의 고성장세를 실현했다. 영업이익은 1043억위안으로 24.76%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시노펙의 자산은 1조4852억원에 달했다.

2009년에는 스위스의 원유 탐사업체 아닥스(Addax petroleum)를 73억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래켰다. 아닥스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유 시추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라크 쿠르드지역의 원유 탐사권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아닥스 인수전에서 한국석유공사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시노펙은 입찰 당일 매입가를 전날 종가보다 16%나 비싸게 불러 한국 측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협상 시작 때보다도 무려 50%나 높게 부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스페인의 대형 석유기업 렙솔의 브라질 자회사 지분 40%를 71억달러에 사들였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석유개발부문 자회사인 국제석유탐사개발유한공사(SIPC)를 통해 미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아르헨티나 자회사 지분 100%를 24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몸집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노펙은 1998년 중국석유화공총공사를 재편해 탄생시킨 초대형 정유, 석유화학 그룹으로 중국 정부가 독자 설립한 국가 지주회사이다. 시노펙은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홍콩, 뉴욕, 런던, 상하이 주식시장에 모두 상장한 글로벌 회사로 현재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제4대 정유회사이며,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제7대 석유화학회사이다. 시노펙은 모회사인 시노펙 그룹과 자회사인 시노펙 주식회사로 구분되는데 상장된 회사는 자회사인 시노펙이다.

시노펙의 주요 사업은 ▲석유탐사 ▲채굴 ▲저장 ▲운송 ▲원유 판매 ▲정제 ▲정제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및 판매 ▲유통에 이르는 원유 관련사업과 설비 시공 등 인프라 관련 사업까지 커버한다. 정제 및 판매 수입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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