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z 시대> K-Pop 열풍? 이제 한국기업이 세계 중심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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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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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김형욱 기자) 한국 아이돌 그룹들의 인기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과거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韓流) 열풍이 불었다면 이제는 그 열기가 유럽 등 서구권으로 넘어가면서 명칭도 'K-Pop'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파리 에펠탑 등에서는 국내 아이돌 그룹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현지 팬들의 '플래시몹'이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SM타운의 파리 공연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1400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같은 열풍에 비해 다소 조용하긴 하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전세계에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한국의 기업과 이를 이끄는 경영자들이다.

10~20년 전만 해도 한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과 이에 걸맞은 저급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는 편견에 시달렸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과의 경쟁은 생각조차 못했다. 새로운 제품도 모방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마치 수십년 전 해외 히트곡을 번안해 공연한 우리 가요계와 일본 등 인기그룹의 노래를 표절한 초창기 아이돌, 해외 쇼프로그램의 형식을 고스란히 차용한 TV 예능프로그램과 비슷한 이미지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인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우리 기업에 대해 세계 언론과 학계, 기업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25명'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3명을 포함시켰다. 그간 아시아 경제를 좌우해온 일본 출신 경영진 역시 도요타 아키오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3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인들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 것.

이미 해외 시장에서 1, 2위를 우리 기업들이 다투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TV 부문에서 삼성과 LG가 각각 1, 2위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과거 부동의 1위였던 소니는 3위로 내려앉았다.

D램 반도체 시장에선 삼성과 하이닉스가 1, 2위를 달린다. 특히 삼성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전체 반도체 2위에 랭크 중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아몰레드(AMOLED)는 삼성이 90%를 넘어서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LG가 하반기 중 추격을 예고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가히 눈부시다.

신흥 기업을 제외한 메이저 기업 가운데 성장률만 놓고 보면 단연 1위다. 지난 5월에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점유율 10% 벽을 넘으며 '톱 5' 브랜드에 올랐다. 중국과 유럽은 물론 신흥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는 주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현대·기아차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도요타·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 특히 10년 전 미래 글로벌 자동차기업 지형도에서 결국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온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성장은 한국 기업에 편견을 가졌던 해외 언론과 기업들의 태도변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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