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증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CJ그룹을 상대로 이런 법적 대응을 검토해 왔다.
이 관계자는 "3개월 동안 인수자문 업무를 진행하면서 동고동락한 사이인데 배신자로 몰아 서운했다"며 "CJ그룹이 인수자문계약 철회를 계속 문제 삼을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삼성증권은 CJ그룹 측 대한통운 인수자문사 역할을 맡았다가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SDS와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로 전월 23일 계약을 철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전월 29일 삼성증권을 상대로 불공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인수 관련 정보를 삼성SDS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현재까지 CJ그룹 측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관련된 일인 만큼 섣불리 나섰다가 사건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가는 CJ그룹·삼성증권 간 맞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한 것으로 점쳤다. 대한통운 인수에 나선 CJ그룹 입장에서도 연간 물류비로 수조원을 쓰는 삼성그룹은 놓쳐서는 안 될 고객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다시 삼성증권에게 인수자문 업무를 맡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반면 CJ그룹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삼성증권에게 다시 인수자문을 맡기는 것은 검토한 바 없다"며 "자금조달을 담당했던 JP모간만으로도 나머지 업무를 충분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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