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시장, 준대형 세단 돌풍

  • 준중형 및 중형 시장 규모 축소…업체들 준대형 신차 출시 준비

국내 승용차 각 세그먼트별 판매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국내 승용차 시장이 준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 그랜저HG를 중심으로 준대형 세단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산 준대형 세단 판매량은 8만6597대로, 지난 한 해 연간 판매량인 9만4659대와 비교해 8000여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준대형 세단 판매량은 지난해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준중형 및 중형 세단이 중심을 이뤘다. 지난해 국산 승용차 판매 중 준중형과 중형 세단의 비중은 각각 30.2%와 33.3%다. 준중형 세단은 엔트리카로서 20~30대 학생 및 직장인들과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패밀리카 성격을 띤 중형 세단은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만큼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 같은 준중형 및 중형 세단의 비중은 올 상반기 각각 26.7%와 25.2%로 감소했다. 반면 준대형 세단은 지난해 10.0%에서 올 상반기 18.6%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그랜저HG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2월부터 매월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2011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그랜저HG를 앞세운 현대차의 상반기 준대형 세단 판매(6만1928대)은 이미 지난해 누적판매량(3만2893대)을 넘어선 상태.

완성차 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준대형 신차 출시를 앞당기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7년 만에 SM7 후속 모델인 ‘올 뉴 SM7’을 선보인다. 르노삼성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협력 개발한 올 뉴 SM7은 동급 최대 전장과 긴 휠베이스, 다양한 감성 편의사양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GM도 기존 모델보다 연비를 30% 개선시킨 ‘알페온 e어시스트’를 출시한다. 알페온 e어시스트는 급가속 및 경사구간에서 전기모터가 가동돼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하며, 엔진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연료 차단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준대형 세단의 수요 증가에 대해 “동일한 2.4GDi엔진을 탑재한 쏘나타와 그랜저의 경우 가격차는 불과 1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두 차급간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준대형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준대형 세단과 함께 경차 및 소형차 부문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양극화된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에 대해 ‘고유가 압박 및 소득양극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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