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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는 이번 선거기간 친이(친이명박)계가 계파 투표를 하려한다고 비판하며 스스로 ‘비주류’임을 강조했다.
4선의 중진 의원으로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는 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으나 특유의 소신발언과 ‘할 말은 하는’ 성격으로 계파와 거리를 두며 친이·친박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으로 자리매김을 해 왔다.
특히 친이계의 지원을 받았던 안상수 전 대표에게 무릎을 꿇으며 2위를 차지했던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는 “조직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친이계 일부를 직접 지목하며 ‘계파투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전 검사 재직 시절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이끌며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린 그는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로 ‘저격수’ ‘홍반장’ 등으로 불렸다.
이 같은 성격 덕에 ‘좌충우돌’ ‘돈키호테’ 등의 비판을 수반하며 향후 당 운영에 대한 불안정성의 우려는 그가 대표직을 수행하며 풀어야할 숙제다.
아울러 직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내는 동안 ‘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이자제한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등 서민 관련 법안 통과를 이끌었다.
홍 신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15대 국회의원 시절 선거법 위반판결 이후 1년 간 미국 워싱턴에 머무르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구활동을 할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워싱턴에 건너와 있던 이 대통령과 ‘형님, 동생’할 만큼 각별한 사이가 됐다.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당헌을 만들기도 했다.
다만 2006년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이 대통령이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원했다는 생각으로 이 대통령과 관계가 멀어졌고, 지난해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로 정부와 대립할 때, “독불장군이다. 그런 식으로 하려면 탈당하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경남 창녕(57) △고려대 법학과 △부산ㆍ울산ㆍ서울ㆍ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총재 법률특보,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15∼18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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