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을 마친 상태로 알려져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주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2~11일)을 마치고 귀국하면 오는 20일께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검찰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검찰개혁안 처리 과정에서 동요했던 조직을 추스르고, 대외적으로는 정치적 편향 시비를 벗어나 내년 총선·대선을 치러내야 하며,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특히 차기 총장은 사법시험 300명 시대를 연 사법연수원 13기 또는 그 아래 기수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커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의미도 있다.
총장 후보로는 사법연수원 11기인 김 총장보다 2~3년 후배인 연수원 13~14기 검찰 내부 인사들이 거론된다.
한창 진행되고 있는 차기 총장 레이스에서는 차동민(52.경기.제물포고.13기) 서울고검장, 한상대(52.서울.보성고.13기) 서울중앙지검장, 박용석(56.경북.경북고.13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노환균(54.경북.대건고.14기) 대구고검장이 `빅4‘로 경합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수원 13기 3명과 14기 한 명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면서 차 고검장과 한 지검장이 다소 앞선 가운데 박 차장과 노 고검장이 바짝 추격전을 펼치는 형국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차 고검장은 특수통으로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며 수사와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인 한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검찰 일각에서 `대세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한상률 전 국세청장 비리, 에리카 김 사건 등 민감한 사안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차장은 추진력이 강한 원칙주의자로 통하며 경북고를 졸업한 `정통 TK’ 출신으로 지역색이 강하다는 게 강점이자 약점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차기 법무장관 기용설이 있는 고교 1년 선배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차장은 김 총장이 사퇴하면서 법률상 직무대행자로 8월19일까지 총장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노 고검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한명숙 전 총리 뇌물사건 등 정치적 반향이 컸던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확고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표적인 공안통이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선거관리 정국 차원에서 유리하다는 평이 있다.
이밖에 황희철(54.광주.경동고.13기) 법무부 차관, 황교안(54.서울.경기고.13기) 부산고검장, 채동욱(52.서울.세종고.14기) 대전고검장, 안창호(54.대전.대전고.14기) 광주고검장을 포함한 현직 고검장 9명이 모두 청와대에 `출사표‘를 낸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