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것을 토대로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들이 판단한 가계 부문의 신용위험지수 추이와 전망치는 2ㆍ4분기 9에서 3ㆍ4분기에 13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도 가계주택의 경우 0, 가계일반의 경우 3을 기록해 각각 6,3 지수만큼 떨어졌다. 특히 이는 2009년 4ㆍ4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낸 수치다.
더불어 3ㆍ4분기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도 전분기 13에서 -3으로 낮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ㆍ4분기 25를 나타내 지난 2007년 1ㆍ4분기 이후 최고의 전망치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꾸준히 20대의 지수를 유지해 대출전망을 밝게 했다.
대출수요전망 또한 3.4분기 19를 기록, 전분기보다 3지수 늘어났다.
하지만 3ㆍ4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 전망은 내수부진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과 건설, 부동산 취약업종의 잠재부실 등을 원인으로 전분기보다 3지수 늘어난 1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은 금융안전국 신형욱 부국장은 “가계대출의 경우 감독당국의 과당경쟁 자제 요구 등의 영향으로 주택 및 일반자금 대출 모두 완화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지난 2000년과 2010년을 비교해볼때 4,5분위의 우량차주 대출이 58%에서 72%로 증가했다”며 “그만큼 하위차주의 대출기회가 줄어들고 특히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나 신용위험의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전망에 대해 그는 “4분기째 대출태도가 20대 지수를 기록하고 있고, 실제로 마이너스 1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중기대출증가세가 올 6월 중순까지 약 10조원 이상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국장은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전망치가 상반된 것에는 은행권이 우량하거나 성장전망이 있는 기업에 대해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4분기 대기업의 대출태도 전망은 13으로 지난분기와 같았고, 신용위험지수는 -6에서 -3으로 완화됐다. 또한 운전 및 설비투자 소요자금을 조달비용이 낮은 회사채발행에 의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수요지수도 13에서 6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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