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당시 총기보관함 관리에 책임이 있는 상황부사관이 총기보관함을 열어둔 채 밖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그는 근무에 투입되는 교대자에게 소총을 지급하기 위해 보관함을 개방했다가 소초에서 철수하는 근무자가 반납하는 소총을 넣겠다며 보관함을 그대로 열어뒀다.
규정상 총기보관함에 이중 잠금장치를 해 상황부사관과 상황병이 열쇠를 각각 1개씩 보관하게 돼 있지만 당시 상황부사관이 열쇠 2개를 모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조사본부가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에서도 사고 발생 직전인 오전 10시∼10시20분께 상황실을 지키고 있어야 할 상황부사관은 자리에 없었다. 상황병 이승렬 상병(20)은 정상적인 소초 주변 및 외곽 근무지 순찰을 하던 중이었다.
이 사이 사고자 김 모 상병(19)은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꺼내고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 등을 절취했다.
이어 11시40분∼11시50분께 제2생활관(내무반)으로 가 잠자고 있던 전우들을 향해 총을 쐈다.
이처럼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허술한 총기 관리가 이번 사건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의 특성상 무엇보다 철저한 주의와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이번 소초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점은 최근 군 내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는 31일까지 전 부대를 상대로 정밀진단을 하는 등 총기 및 탄약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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