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7일 발표한 이머징마켓 지수(EM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머징마켓 경제 성장률은 54.2로 1분기의 55.0보다 하락했다.
이는 장기조사 평균치인 54.8을 밑도는 수치로 2년래 최저치다.
HSBC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약세 및 일본 쓰나미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머징 국가의 중앙 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대응책으로, 통화 긴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가격 압력이 급락했다.
또한 제조업 생산 증가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동 증가율이 둔화돼 3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생산증가율이 9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대만과 한국은 2분기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인도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해 조사 대상의 모든 이머징국가들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 둔화에는 신규 수출 주문 증가율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이머징 마켓의 신규 수출 주문이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의 경제활동 증가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해당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티븐 킹 HSBC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이머징 국가의 수출 주문 증가율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이는 세계 무역이 1분기에 이미 최고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다행히 지속적인 통화긴축 정책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장기 성장률에 미치는 심각한 리스크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대한 사례로 중국이 올해 상반기 생간 증가율 및 인플레이션율이 모두 현저히 하락한 점을 들었다.
이어 그는 “중남미 지역 및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날로 증가하는 등 이머징 마켓 간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경기연착륙이 이루어지면 이러한 협력에 힘입어 이머징 국가들의 장기 호황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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