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체 금강산관광 사업 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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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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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금강산 관광이 사실상 파탄지경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독자적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당장 이달 말 금강산 시범여행을 준비해놓고 해외기업과 주요 언론매체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특구법에 따른 금강산 개발 의지를 비칠 것으로 보인다.
 
 시범여행은 북측 금강산국제관광특구위원회, 라선특별시인민위원회, 조선대풍국제투자집단 등이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와 관련 북측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홍콩 등의 투자기업인과 관광회사 등 관계자 수십명, 중국 내 동북3성 대표단 등을 초청했다.
 
 또 미국 AP, 영국 로이터, 일본 아사히신문, 홍콩 봉황TV, 중국 환구시보와 CCTV, 동북3성의 흑룡강신문, 요녕신문 등을 초청했다.
 
 중국 옌지를 출발해 훈춘을 거쳐 북한 라선으로 들어가고, 라선에서 배편으로 금강산 장전항으로 향했다가 다시 같은 배편으로 라선을 통해 귀환하도록 짜인 이번 시범여행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박6일 일정이다. 금강산 만물상과 구룡연을 둘러보고 목란관에서 식사를 하는 일정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는 내국인 대상의 금강산 관광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금강과 내금강 소금강 등 사실상 금강산 전역을 내국인에 개방한 것으로 개별 관광이 아닌 단체 관광만 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은 각 기업체 및 사업 단위에 야유회나 단합대회 등에 활용하라는 지침을 하달해 관광객이 매월 4000∼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으로부터 관광사업 노하우를 얻은 북한이 독자적 관광 사업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의 학습으로 관광 상품 개발과 마케팅 노하우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개방에 대한 불안감에 현대아산에 금강산 관광사업의 독점권을 줬던 북한이 10여년간 현대아산으로부터 사업 노하우를 터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부연. 고 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진전이 어렵고 제재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며 “안전성,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데 어느 국가가 나서서 자본을 유치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도 북한의 이번 조치를 “인정할 수 없다. 원상회복을 요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 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힌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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