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40여년 ‘철권’ 통치 끝 사망

  • 민주화 바람에 절대 권력 ‘몰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리비아 반군에 밀리다가 최후 거처인 고향 시르테에서 20일 생포된 후 바로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42년간 국가를 통치해왔다.

전 세계에서 최장수 국가원수 자리를 지켜온 카다피는 1942년 리비아 시르테 인근의 한 베두인족 텐트에서 태어났다. 이후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하다 군에 투신, 자유장교단을 결성했다.

1969년 친 서방 성향의 왕정을 무혈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은 카다피는 1977년에는 사회주의와 이슬람주의, 범아랍주의를 융합한 ‘자마히리야(인민권력)’ 체제를 선포하고 인민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며 의회 제도와 헌법을 폐기하고 전제 권력을 휘둘렀다.

이후 40여년간 리비아는 각종 테러와 반미 무장단체 지원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러나 올초 자국 시위대와 시민군이 카다피의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무력행동에 돌입, 6개월간 이어진 내전 끝에 시민군에 수도 트리폴리를 내줬다.

이후 카다피는 수하들을 통해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사만 보낼 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과도정부로 인정받은 시민군이 이날 나토 무인기 공격을 피하다가 부상을 당한 카다피를 붙잡았고, 큰 상처에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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