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주말을 활용해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중앙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스킨쉽정책을 펼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매주 주말동안 전국 43개 시·군 농촌현장방문 이동거리 1만1752km, 휴가반납, 주6일~7일 근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6월 취임이후 현재까지 세운 기록이다.
서 장관은 2일 “현장을 발로 뛰어야만 국내외 농업관련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강행군을 펼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잘 사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돌며 농식품부에 대한 농민의 평가와 애로사항을 들어야 했다”며 “우리 농업·농촌 정책에 대한 교감을 통해 시장개방 문제, 농수산물 수급대책 등 효율·효과적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임 당시 서 장관은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농정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한미FTA 등 시장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어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낙후된 시설에 대한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고령농·영세농 등에게 복지지원을 확대하고 △농어업 체질개선 △농식품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충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인 공급 등 주요정책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현안에 대해서는 수요자·현장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번 내뱉은 서 장관의 말은 그를 지배하는 듯 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주 주말을 활용해 현장방문으로 살아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현장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는 검토결과를 반드시 피드백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대외적으로는 예산확보와 물가안정, 한미 FTA 보완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국회, 소비자·농어민단체,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해 그는 “개방이 되면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는 게 우선”이라며 “축산·원예분야를 중심으로 시설을 현대화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나 덴마크처럼 품질·생산성이 좋으려면 시설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서 장관은 “선진 농업국 네덜란드 사례를 통해 어미돼지가 낳은 새끼돼지 생존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굉장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첫째는 정부의 철저한 교육을 통해 사육실력을 높인 것이고 두번째는 투자를 통해 시설을 현대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축산·과수·원예 분야 시설현대화 자금 지원을 골자로 한 FTA 보완대책으로 2017년까지 총 22조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시설현대화를 위한 지원은 올해 2450억원에서 내년 6051억원으로 늘리고 파프리카, 토마토, 꽈리고추 등 수출전략 품목을 발굴해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시설자금만 제대로 지원해주면 한 품목당 1000억원 이상 수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장관은 이밖에도 종자·생명·양식산업 등 우리 농어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종자수출, 수입종자 대체 등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골든시드(Golden Seed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종자개발을 위한 핵심분야 지원으로 2020년 종자수출 2억 달러, 2030년 5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곤충, 동·식물 등 생명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실크에서 인공고막과 인공뼈를 만들고 감귤에서 인공피부를, 바이오 장기용 돼지 생산 등 동식물에서 기능성식품 및 의약소재를 생산 할 수 있어서다.
정책현장 발굴에 매진하면서도 서 장관은 시간나는대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화목한 직장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처통합(농림수산식품부) 이후 처음으로 체육대회 행사를 열고 국·과별 천막을 일일이 찾아가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소통에 적극 나섰다. 농식품부 직원들은 변모된 부처 분위기에 힘을 얻었다.
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차관이 응원도 함께 하고 직원들과 춤을 추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내가 일한 10년 동안 장·차관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이처럼 재밌게 보냈던 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