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쯔란즈요우(自然之友), 중국 공중환경연구중심(公衆環境硏究中心), 다윈(達尔文), 환요우(環友)과학 등 4개 중국 환경보호 단체가 15일 오전 베이징 애플 사무실에서 애플의 중국 내 환경오염 문제 처리방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3시간 3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협상 이후 중국 환경단체 쯔란즈요우 리보(李波) 사무총장은 “애플 측에서 제3자업체에 의뢰해 진행한 산하 제품공급업체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이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 사무총장은 “그러나 애플 측 태도에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환경 보호단체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산하 제품공급업체 명단 공개를 꺼렸을 뿐만 아니라 향후 개선 방안이나 구체적인 시간표에 대해서도 상업기밀을 이유로 대답을 회피했다는 것.
또 애플은 타이위안(太原) 팍스콘 공장의 폐기가스 오염 문제나 공장 직원 중금속 중독 문제에 대해서도 환경 보호단체와 협상을 꺼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밖에 애플은 이번 협상에 언론사 취재를 허락하자는 환경보호 단체의 요구도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보호 단체는 애플이 특히 중금속 오염이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 줄곧 관련 제품 공급업체를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회피해왔다며 애플의 비적극적인 협조를 비난했다.
이들 환경보호 단체는 지난 1월 보고서를 발표해 애플이 세계 다국적 업체 중 환경오염 및 산업재해 대처에 가장 ‘최악’이라며 비난의 칼날을 세운 데 이어 8월 말에도 애플의 또 다른 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후속편을 발표해 애플 납품업체의 환경오염 실태를 다시 한 번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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