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주이핑(朱一平) 조리비서장은 웨이보(微博·미니블로그)를 통해 “중국 중앙 정부부처 고위급 관료부터 솔선수범해서 국산 브랜드 차량을 애용할 것을 당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선 15일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국산차 자주혁신 촉진’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정부 관료가 국산차 발전에 앞장서자는 문제를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09년에도 ‘자동차산업 진흥계획’을 발표해 각 정부부처와 기관에서 관용차 구입시 중국산 차량 구매 비중이 50% 이상이 되야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중국 중앙부처 구매조달 웹사이트에도 ‘중앙부처에서는 중국산 차량 구매조달 비중을 높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규정이 올라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중국 정부가 고위관료들에게 중국산 자동차를 구매하라고 거듭 당부하는 것은 실제로 중국 관용차 중 국산차 비중이 생각만큼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 중앙부처 관용차 차량납품 업체 리스트에 포함된 총 38개 자동차 업체 중 치루이(奇瑞), 지리(吉利), 비야디(比亞迪) 등 21개가 중국 자동차 기업이다. 또한 정부 구매조달 목록에도 중국산 차량 모델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국산차의 실제 납품 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루이를 예로 들면 지난 2009년 치루이 자동차가 정부에 납품한 차량은 모두 3400여대로 정부 구매조달 차량 중 겨우 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온라인 경제뉴스 허쉰(和訊)이 최근 ‘가장 흔히 보이는 관용차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네티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56.8% 응답자가 ‘아우디’를, 29.6%가 폴크스바겐을 꼽기도 했다.
그나마 네티즌 응답자 6.8%가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애용했다는 이치자동차의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훙치(紅旗)를 꼽았다.
이에 대해 주이핑 조리비서장은 “고위 관료들이 앞장서서 국산차를 애용하는 것이야 말로 바로 중국 국산차를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지원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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