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3년, 한국 밥상 ‘똑똑하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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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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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빙’(Well-being), ‘고물가’(Inflation), ‘싱글용’(Single), ‘간편한’(Easy) 식단 늘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에 상륙한 지 3년, 대한민국 밥상에 ‘웰빙’(Well-being), ‘고물가’(Inflation), ‘싱글용’(Single), ‘간편한’(Easy), 이른바 똑똑한(W·I·S·E) 식단이 많이 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닐슨컴퍼니의 소비자 패널자료를 입수해 전국 3000명 가정주부의 ‘글로벌 금융위기 3년, 장바구니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지난 3년간 웰빙음료로 각광받았던 홍초·흑초와 같은 건강식 식초음료가 무려 112.2% 증가했고, 커피의 소비 증가(0.1%)보다는 차음료 소비가 14.2% 늘었다. 또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우려로 생선 소비가 14.0% 주는 등 수산물 소비가 4.1% 감소됐다. 반면, ‘국내 연안에서 길러진 김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김 판매는 22.4% 증가했다.

지난 여름 가격이 폭등했던 돼지고기 소비는 1.8% 감소됐다. 반면, 호주·미국산 수입 소고기의 증가로 소고기 소비는 8.1% 증가했고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는 오리고기는 24%나 상승했다.

‘돼지소비 대체 현상’은 30대, 40대 가정에서 두드러졌는데, 소고기 소비는 각각 16.0%, 3.9% 늘어난 대신 돼지고기는 7.5%, 6.3% 줄었다. 다만 주머니가 가벼운 20대 가정은 상대적으로 비싼 소고기를 9.0% 줄이고 저렴한 닭고기(23.8%), 돼지고기(16.1%), 오리고기(3.2%) 소비를 늘렸다. 이어 육류를 대체하는 소시지나 햄류는 25.5% 늘어났다. 다만 통조림(13.7%), 만두(10.9%), 오뎅(17.7%)도 두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로 외식이 감소한 데 비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이 지속적으로 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대표적 조미료로 꼽히는 ‘맛소금’의 소비는 54.4%나 늘어났고 후추(11.8%), 참기름(9.3%)의 소비도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식기세척시 필요한 고무장갑·행주 등 주방잡화(9.7%) 소비도 상승했다. 반면 원당·밀 등의 수입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설탕과 밀가루의 소비는 각각 8.2%, 27.0% 하락했다.

최근 ‘싱글’ 가정의 증가 등으로 ‘간편식’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즉석 레토르트식품(즉석 밥·죽 등으로 대표)은 56.3% 증가했고, 씨리얼 판매도 35.6% 상승했다. 냉동·냉장식품이 3.3% 증가한 가운데, 1~2인 가구의 소비는 12.0% 증가했다. 소가족 구조가 많은 20대는 27.6% 냉동·냉장식품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고, 30대는 3.4%가량 증가시켰다.

등산·레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스포츠 음료는 37.2% 증가했고, 생수 소비도 26.9%로 크게 늘었다.

한편 우리 주부들은 월 평균 장을 보기 위해 약 23만4369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주부들의 장바구니 금액은 1회당 2만6041원으로 나타났으며 장보기 횟수는 월 9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장바구니 지출(221,988원)에 비해서는 5.5%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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