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승강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업계 1위인 오티스의 한국법인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전문대 과정 295명, 학사 361명, 석사 488명, 박사 9명 등 총 1153명의 학비를 지원했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의 국내 임직원수가 3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수혜자가 30%를 넘는다. 연간 회사에서 제공하는 비용은 약 20억원에 이른다. 누계로는 2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도 173명(학사과정 78명, 석사과정 95명)이 ‘사원장학프로그램(Scholarship Program)’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약 40%는 경영학과 또는 MBA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사회복지, 외식산업, 소방안전, 산림조경, 환경 보호학 등 회사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를 배우는 임직원도 많다.
사원장학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문경수 연수팀 팀장은 “매년 임직원 200명 정도가 사원장학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에 다닐 정도로 임직원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해당 전공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학우들과의 인적 교류, 임직원들의 애사심 강화, 자기 계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티스의 모그룹인 UTC(United Technologies Corporation)는 ‘세계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조직을 지향하면서 ‘사원장학프로그램(Scholarship Program)’ 실시하고 있다.
◆1년 근무하면 대학·대학원 공짜로 다닌다
같은 맥락에서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임직원들의 대학 및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간단하다. 만 12개월 이상 재직한 모든 임직원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설립인가를 받은 국내 186개 대학(2년제 포함)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교재비도 받고, 성적은 평균 C학점 이상이면 된다. 2개 학위를 이수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등록금 인상률이 너무 높아져 지원 한도가 생겼다. 학사는 총 3200만원, 석사는 총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임직원들은 주당 수업시간의 50% 이내에서 최대 3시간까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강제 근무에 대한 어떠한 의무사항도 없다. 학위를 취득하면 격려 차원에서 모그룹인 UTC 주식 2000 달러~4000 달러 상당도 받는다. 학비도 받고, 공부를 마치면 수고했다고 보너스까지 받는 것이다.
워낙 파격적이기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입사했다가 학위 취득 후 퇴사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이 있다. 이에 대해 오티스엘리베티어코리아 관계자는 “근속년수가 짧은 직원들의 경우 일부 그런 사례가 있지만, 근속년수가 어느 정도 길어지면 퇴사율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와 달리 경쟁사들의 장학프로그램은 녹록치 않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인재개발원을 통해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장학 지원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외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 및 대학원 학비 지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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