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득표율은 2007년 선거 때의 득표율(64%)보다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과반 의석 확보도 어렵울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이 투표 종료 뒤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통합 러시아당 외에 제1야당인 공산당이 21%,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이 14.1%, 극우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13.2%를 각각 차지해 의석 확보에 필요한 7% 문턱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폼‘은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은 하원(국가두마) 전체 450석 가운데 과반에 못 미치는 2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여당이 앞서 2007년 선거를 통해 획득한 315석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군소 정당들은 의석 확보를 위한 최저 득표율인 7%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출구조사에서는 통합 러시아당이 48.5%, 공산당이 19.8%, 정의 러시아당이 12.8%, 자유민주당이 11.42%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은 지난 2007년 총선 때보다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 러시아당은 64%를 득표,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315석을 확보했다. 개헌을 시도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300석)을 훨씬 웃도는 의석수였다.
여당의 득표율 저하는 투표 이전부터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여당 득표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푸틴 총리와 통합 러시아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특히 2000~2008년 대통령직을 2기나 연임하고 헌법상의 3기 연임 금지 조항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던 푸틴이 다시 크렘린 복귀를 선언한 것이 중산층 이상 엘리트 계층에 상당한 불만을 샀다는 설명이다.
또 메드베데프와 푸틴 정부의 요란한 현대화 구호에도 불구하고 자원의존적 경제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데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약속했던 부정부패 척결에서도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국민의 표심을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국제경제 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불안정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들 사이에 빠르게 공유되는 상황도 여당의 득표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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