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차 추천위원심사이후 미술계에 유희영(서울시립미술관.71)관장과 이두식(홍익대.64)교수의 2파전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정형민(59·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가 떠올랐다.
미술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들 3파전에는 막강한 배후가 있다는 설이 떠돌고 있다.
배순훈 전관장의 돌연 사퇴속에 치러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직 경쟁이 치열하다. 미술계는 미술시장 침체기속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장직 공모에 10명이 지원했고 역대 최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미술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주 1차 심사이후 유희영 이두식 정형민씨가 선정돼 개인능력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14일경 행정능력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번주중 행정능력평가가 있을 예정"이라며 여전히 심사과정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함구하고 있다.
10명지원에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배경에 이러저러한 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3명 모두 정관계 실세의 지원으로 이 또한 경쟁구도에 막강한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
특히 유관장과 이교수가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바와 달리, 새롭게 물망에 오른 정 교수가 누구인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 교수는 서울대 미술관장직도 겸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내막을 잘 알고 있다는 한 미술평론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은 2급인데 압축된 인사중 누구누구는 윗선(청와대?)에서 밀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며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이 이렇게 힘이 쎈 자리인줄 몰랐다"고 했다.
이와관련 대부분 지원자들은 '짜고치는 판'에 들러리를 섰다는 느낌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원했던 모씨는 심사위원선정에까지 불만을 표시했다. 심사위원은 대부분 관료(문화부)들인 가운데 미술계에선 모 상업화랑 대표가 나와있어 깜짝놀랐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그 사람이 심사위원이 됐는지 모르지만 모멸감까지 느꼈다"고 했다. 지원자들은 미술교육 전시기획 평론계에서 나름 쥐락펴락한다는 사람들이다.
한편, 3파전은 서울대 홍대, 또 남성-여성 성대결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유희영관장은 서울대, 이두식교수는 홍대 출신이다. 새롭게 부상한 정형민교수는 미국웨슬리대 서양화과 출신이지만 현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다.
미술계 한편에서는 그동안 서울대에서 관장직을 연이어 했으니 홍대 출신이 되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출신 관장때문에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는 서울대출신이 대부분 차지했다는 불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미술계 한 인사는 서울대 홍대 싸움으로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않다며 실력에서 뒤지지 않는 정형민교수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전망도 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2006년부터 미술관장이 인사와 예산 운용의 자율권을 갖고 경영하는 책임경영기관으로 전환됐으며 새로 임명될 관장은 내년 2월 초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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