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中우웨이산이 박태준을 말하다

  • 情 많았던 故 박태준 명예회장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박태준 선생은 걸출한 기업가이면서 일상생활에서는 사람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으며 특히 정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13일 세상을 떠난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과 국경을 넘어 교분을 맺은 중국 유명 조각가 우웨이산 교수는 생전의 박 회장에 대해 이렇게 회고 했다. 그의 말에는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존경이 깊게 묻어났다.

우웨이산 교수가 박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포항공대 학장이 그에게 박회장의 조각상 제작을 부탁하면서 비롯됐다. 조각상 제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박 회장은 우웨이산과 그의 가족들을 한국에 초청했으며 둘은 이때 처음만나 친분을 쌓게 됐다.

박 회장 사망하루 뒤인 14일 우교수에게 전화를 했는데 우교수는 이미 뉴스를 통해 박 회장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있었다. 우교수는 “80 고령이라는 사실이 안믿길 정도로 정정하시고 말씀도 많으셨는데..." 그는 애석함과 추모의 념이 가득한 목소리로 고인을 회상했다.

"우린 젊은 시절 추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박 회장은 상하이에서 덩샤오핑을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박 회장은 중국에 대한 이해도 깊었습니다. 그는 중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지요.”

우교수는 특히 故 박태준 회장이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졌으며 정이 많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박 회장님께서는 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담에 아버지처럼 훌륭한 예술가가 되렴’이라고 격려했죠. 박회장과 함께 했던 시간을 잊기 힘듭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우웨이산은 4개의 조각상 모형을 제작하였고 박태준 회장은 모두 만족해했으며 결국 지금의 조각상 처럼 코트차림에 털모자를 쓴 모형을 골랐다. 이 것이 바로 현재 포항공대 노벨동산에 자리잡은 박태준 동상이다.

그는 2010년 가을 故 박 회장이 중국 난징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당시 박 회장은 작업실에 있던 덩샤오핑의 조각을 보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중국어로 ‘니하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줬습니다.”

우 교수는“자원은 유한하지만 창의성은 무한하다는게 박 회장의 신념이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박회장의 식견과 인간적인 정에 감동을 받았으며 그를 영원한 친구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1962년생으로 중국 당대 최고의 조소예술가이며 전국정협위원 신분으로 현재 중국 예술연구원 미술연구소장과 중국조소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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