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은 뒤 열과 오한, 근육통, 마비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51세 여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 마을 주민 1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선모충증으로 진단됐다고 15일 밝혔다.
오 교수팀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 20여 명은 지난해 11월말 강원도에서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를 육회를 만들어 함께 나눠 먹었다.
환자들이 가정에 보관해 둔 얼린 멧돼지 고기 안에서도 선모충의 유충이 다수 발견됐다.
회충의 일종인 선모충은 주로 돼지고기를 덜 익힌 상태로 먹을 때 감염된다. 멧돼지 외에 오소리, 개, 쥐 등에도 기생한다.
오 교수는 “선모충증을 예방하려면 돼지고기나 사냥한 야생 동물을 먹을 때 충분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며 “돼지는 주로 쥐를 섭취해 이런 기생충에 감염되는 만큼 축산 농가에서 쥐를 없애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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