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이스라엘에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아노비트(Anobit) 인수에도 나섰다.
삼성전자의 약진이 자극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낸드플래시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상당수의 부품을 외부에 맡기는 위탁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에 메모리 반도체, LG디스플레이에 LCD패널 등을 맡기는 식이다.
제조전문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수평분업체제를 추구한 것.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핵심 부품의 모듈화와 구매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애플이 제품 라인업을 단순하게 가져간 점도 수평분업체제를 선호한 이유다. 단순한 제품 라인업으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지루함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덜어줬다.
수평분업체제에도 함정은 있다. 제품의 진화가 빠르고 제품 형태(Form Factor)가 다양해지면서 시간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소니에릭슨은 경우 수평분업형 체제를 구축했지만 적기출시(Time to Market)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6%로 6위다.
애플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별화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 고객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업도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지뉴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시장점유율은 23.7%로 추정된다. 애플은 6% 포인트 뒤처진 17.9%에 그칠 전망이다. 애플은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역전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감덕식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평분업형 제조모델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제품 형태의 진화 및 분화 가능성,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 가능성으로 인해 잠재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