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은행(IB) 부문을 통합한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시키고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은행 IB그룹 소속의 직원들이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건물로 이주하며 오세일 신한은행 IB그룹 부행장이 통합 CIB 부문장을 맡게 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매트릭스 전환에 따른 성과 창출을 위해 국내 회사채 발행 주관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채권금융시장(DCM) 시장”이라며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은행과 연계하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주관 업무를 따내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고객의 회사채 발행 수요를 새로 출범한 통합 CIB 부문에서 흡수해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매트릭스 도입을 통해 기업고객을 발굴하고 여·수신 고객으로 키운 뒤 회사채 발행 업무까지 주관하는 등 전 단계에 걸친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서는 “국내 PF 시장이 부실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당장 이 부분의 수익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 중 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해외 프로젝트 지원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이를 감안해 신한금융은 계열사인 신한은행 직원을 수출입은행 금융자문실에 파견해 해외 PF 및 채권발행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글로벌인프라펀드(GIF)도 올해부터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국토해양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인프라사업 발굴 및 지원을 위한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조성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인프라펀드가 투자하는 사업에 대한 금융자문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오세일 부행장은 “글로벌 IB와 마찬가지로 국내 대형 금융기관들도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수출입은행 등과 손잡고 해외 프로젝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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