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조선 관련주의 대표 종목인 현대중공업의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은 18.76% 에 달한다. 작년 한해동안 40.91% 나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작년 1월 한달간 주가 상승률인 11.49% 보다도 높다. 작년 한해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연초대비 29.72% 하락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더니 연초대비 이날까지 22.24% 오른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11.94%, STX조선해양은 16.59% 상승했다. 한진중공업도 8.35% 올랐다.
주가 상승은 해양플랜트 수주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삼성중공업은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했다. 또 최근에는 인도 가스회사 Gail社가 미국의 에너지업체 셰니어에너지의 자회사로부터 연간 350만톤의 LNG를 20년간 도입하기했다. 따라서 LNG운반선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치스(Ichthys) 프로젝트의 FPSO, 페트로나스(Petronas)의 액화천연가스-부유식 생산·저장설비(LNG FPSO) 본계약 등도 남아있어 올 한해는 해양플랜트가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주건에도 불구, 국내 조선업체들의 작년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가격이 저점이었던 지난 2009년~2010년에 수주했던 일반 상선의 상당 부분 올해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해양플랜트 물량을 최대한 많이 수주해야한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빅3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고 저선가 물량의 지속적인 투입으로 올해도 점진적인 영업이익 하락추세가 불가피하다"며 "해양플랜트의 대형수주 기대감만으로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빅 3만 수혜를 보는 수주 양극화가 일어나더라도 전반적인 조선주의 주가 흐름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신조선 시장은 780억달러로 작년 대비 13.5% 감소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도 해양·특수선, LNG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신조선시장의 주종을 이룰 전망인만큼 대형 3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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