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장 “정부, 북한에 유연성 발휘할 때"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이 “도발의 최종 책임자였던 김정일 위원장이 사라진데다 북한 역시 기로를 맞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은 정부에 부과된 당장의 과제”라고 3일 밝혔다.
 
 김 원장은 제주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7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현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신지도부가 쏟아내는 험구(險口)에 개의치 않고 더 많은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정부간 관계 개선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성의로 화답한다면, 남북교류나 대북지원에 비대칭적 관용과 포용을 발휘하는 것이 당연한 다음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금강산 관광 및 6자 회담 재개도 보다 전향적 자세를 취해볼 것을 제안했다.
 
 김 원장은 “금강산 재개를 위해 신변안전 보장 이외 요구조건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신지도부가 핵무기를 체제수호의 궁극수단으로 간주하는 한 북핵 해결은 북 체제변화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6자회담은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정도의 인식을 갖고 가볍고 유연한 자세로 회담재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변화’라는 중요한 목표를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통일목표는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에 이은 합의적 평화통일이며, 이를 위해 북한 지배층이 안전하게 적응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시공간적 여유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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