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사회당 중도우파 신민당 극우정당 라오스 등 3개 정당 지도자들과 5시간 동안 진행한 회담에서 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이른바 트로이카의 강력한 긴축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신민당 라오스 당수로부터 민간 부문 최저 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 및 연금 삭감 등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했다.
라오스의 게오르게 카라차페리스 당수도 “구제금융의 혹독한 요구로 초래될 빈곤은 혁명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전 유럽을 불태울 것”이라며 트로이카의 요구조건을 거부했다. 제2정당인 신민당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도 “그리스는 추가 경기침체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기본적인 정책에 대해선 합의했으며 6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재정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5% 또는 30억 유로를 줄이는 정책 보조 연금의 노동비용 감축 조치 은행 자본 재확충 등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6일 회담에서도 합의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이용한 정치적 반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노조 등 사회적 여론까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그리스 양대 노조는 긴축조치에 항의하는 파업을 결의했다. 공공노조연맹(ADEDY)은 24시간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잘못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총연맹(GSEE)도 6일까지 파업계획을 마무리하겠다는 상태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트로이카는 그리스 정치권이 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6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20일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도래를 맞기 때문에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그리스가 약속한 개혁을 실행하지 않으면 더이상 유로존 회원국의 결속을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