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은 마련된 자금으로 태양광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는 데 사용한다. 그룹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매각 자금이 투입된다.
웅진코웨이 매각 배경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추가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읍참마속
윤 회장에게 웅진코웨이는 '금쪽 같은 자식'이다. 그는 지난 1997년 IMF로 소비 시장 위축으로 웅진코웨이 실적이 악화되자 직접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 최초로 렌털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정수기 관리하기 위해 '코웨이 레이디(코디)'를 만들었다. 윤 회장의 시도는 정수기 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회사를 회생시켰다.
웅진코웨이는 이후 비데 및 공기청정기 등 제품군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지난 2010년 기준 웅진코웨이가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6%, 58.6%에 이른다.
◆매각 배경 뒷말 무성
웅진코웨이의 시가총액 3조1200억원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의 자금난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력 계열사를 포기하더라도 급히 현금을 끌어올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그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하고 나서 세계적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웅진의 재무건전성과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로 전반적인 태양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진 측은 이를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극동건설은 지난해 201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1조7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사업성과가 호전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웅진이 정수기 시장에서 더는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한경희생활과학 등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 정수기 사업이 정체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은 7일부터 매각 주간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자회사인 웅진케미칼과 화장품, 케미칼, 수처리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한 웅진코웨이 지분을 일괄적으로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계열사 매각 어어지나
한편 웅진이 추가로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매각 대상은 웅진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태양광·수처리 등 신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재 계열사들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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