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이 1년전에 비해 4분의 3수준으로 급락했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도 야권 잠룡들에 밀리는 추세다. 한나라에서 새누리로 바꾼 당명을 놓고도 갈등을 빚는 계파간 신경전을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증폭될 조짐이다.
집권여당이 왜 이렇게 몰락했을까.
올해는 양대선거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총선의 결과가 대선의 결과에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강한 대권주자가 있다면 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속한 정당을 총선에서 제1당으로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꺾이면서 새누리당은 미래권력 프리미엄도 사라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3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31.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으로 21.2%를 차지했다. 3위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19.3%)다.
문재는 여.야 양자대결이다. 박 위원장은 야권 후보에 비해 다 밀린다. 박 위원장은 안 원장과 대결에서 11.5%포인트 밀리는 2위다. 문 상임고문과의 대결에서도 0.5%포인트 밀린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한테도 밀리면 끝난 것 아니냐”며 “비대위 이후 독재적인 박 위원장의 모습에 국민들이 등을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덕적 불감증도 문제다. 우선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의 장본인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여전히 사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특히 언론인들과 연이어 술자리를 벌이면서 ‘폭탄주 전설’을 설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작년 10.26 재보선 당시 선관위 디도스 공격 문제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손을 놓고 있다. 선관위가 자료 제출을 안한다면서 당 차원 검증도 중단했다. 국회가 발의한 특검제에 의존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집권 여당이면서도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간 권력다툼을 버린 것도 새누리당 침몰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작년 홍준표 체제때부터 인적쇄신을 놓고 대립해왔으며 당명 변경, 복지정책 등을 놓고도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친박계 한 인사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박 위원장이 당무를 집행할지 몰랐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에게도 당원에게도 와닿지 않는 당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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