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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미국 골프채널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퍼터는 다른 13개 클럽 중에서 가장 짧은 클럽보다 길지 않아야 합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롱(벨리·브룸핸들) 퍼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우즈는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퍼트는 스트로크하는 동안 손과 클럽이 조화를 이루는 스킬을 필요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벨리 퍼터나 브룸핸들 퍼터는 그립끝을 몸에 기착하기 때문에 나는 근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통해 올 시즌 미PGA투어를 시작하는 우즈는 “나는 퍼터 길이에 관한 논쟁에서 전통적 입장을 고수하는 쪽”이라며 “이런 의견을 수년간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터는 골프백에 있는 클럽 가운데 가장 짧은 것과 길이가 같거나 그보다 짧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퍼터 길이는 샌드웨지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퍼트할 때 그립 끝을 몸에 댈 수 없게 된다.
골프규칙상 우드나 아이언 클럽의 길이는 18∼48인치로 제한돼 있으나 퍼터는 길이 제한이 없다.
최근 미PGA투어를 비롯한 세계 골프계에서는 롱 퍼터를 이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USPGA챔피언십에서는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롱 퍼터를 이용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밖에도 빌 하스, 웹 심슨, 애덤 스콧 등이 롱 퍼터를 쓴다.
롱퍼터는 그립의 한쪽 끝을 복부나 가슴에 붙인 채 스트로크한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롱 퍼터로는 선수의 기량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니어프로 톰 왓슨은 “롱 퍼터에 의한 퍼트는 스트로크가 아니다”고 극언한다.
롱 퍼터에 대한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자 최근 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연례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토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분간 롱퍼터를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단, 롱 퍼터를 ‘몸에 기착하는 것’과 롱퍼터는 쓰는 것이 ‘골프의 본질을 벗어나 속이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 연구하기로 했다.
USGA에서는 오는 6월 US오픈 기간에 롱 퍼터 사용에 대한 견해를 다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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