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체조 도마부문 선수 양학선이 수상 세레머니로 셔플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기계체조 도마부문 금메달을 노리는 '도마의 신' 양학선(20)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우승을 차지할 때 선보인 난도 7.4점짜리 신기술(일명 'YANG 1')이 국제체조연맹(FIG)의 채점 규칙으로 공식 등재됐다.
애드리안 스토이카 FIG 남자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술위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양학선의 고난도 연기 등 9개 종목별 신기술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의 채점 규칙(Code of Points)으로 추가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 중에는 1980~199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권오석·정진수·권순성(평행봉)의 기술과, 1993년과 1996년에 선보인 이래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부르고 아직까지도 독보적 기술로 평가받는 여홍철(도마, 현 경희대 교수)의 '여 1', '여 2'가 FIG 규칙으로 채택된 적이 있다.
'Yang 1'은 지난해 7월 고양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도마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공중 세 바퀴 회전 기술이다. 이에 대해 FIG는 난도를 역대 최고인 '7.4점'으로 정했다.
다만 FIG는 '신기술에 새 연기를 선보인 선수의 이름을 붙인다'고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학선의 신기술은 'YANG 1'이 아닌 영자이름 'YANG Hak Seon'으로 올랐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양학선이 작년 공개한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을 공인받는다면 기존 기술은 'YANG 1', 나중의 기술은 'YANG 2' 식으로 등재된다"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도마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양학선은 광주체고 1학년 때인 2008년부터 '여 2' 기술에 반 바퀴를 더 도는 지금의 신기술을 연마했고, 4년 만에 FIG 규칙집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양학선은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서울시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서 쟁쟁한 다른 후보를 물리치고 '대상'격인 최우수선수상을 상금 1000만원과 함께 받았다.
당시 양학선은 "올림픽 직전인 6월 정도에 'Yang 2'를 시험해보고 잘 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무리하지 않고) '양1'으로 치룰 생각이다. 'Yang 1'에 7.4점이 배점됐는데 'Yang 2'가 점수를 더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원래 'Yang 1'은 'Yang 2'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착지 때문에 나온 기술이다"라며 자신의 신기술 'Yang 1'을 'Yang 2'로 향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Yang 2'는 'Yang 1'보다 반 바퀴 더 돌아 세 바퀴 반(1260º)을 도는 역대 최고 난이도의 기술이다.
양학선이 기계체조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런던올림픽에서 금색이 아닌 다른 색의 메달을 따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이 이변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이다.
과연 양학선이 언제 FIG 규칙집의 기술 'YANG Hak Seon'을 'Yang 1'으로 바꾸고 신기술 'Yang 2'도 등재할 수 있을까? 이제 20살로 젊고 패기넘치는 양학선이 선보일 신기술과 그의 앞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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