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국제유가 강세에 동절기 수요가 더해져 등윳값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9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배춧값은 전월 대비 10.5%, 무는 4.0% 올랐다.
이날 이마트는 배추를 포기당 1230원에 판매했다. 지난해 12월(1180원)보다 4.24% 오른 값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값이 7.69%가량 껑충 뛰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1480원)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배추(3입)가 전주 대비 1300원(35.6%) 오른 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 출하량도 감소해 일주일 전보다 210원(21.2%) 오른 1200원에 판매 중이다.
시금치와 고추 등 하우스 작물의 가격 인상폭도 눈에 띈다. 8일 기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되는 시금치(10㎏)는 2만3429원으로 지난달보다 58%가량 올랐고, 청양고추(10㎏) 역시 9만4344원으로 같은 기간 85%나 급등했다. 이상 한파와 폭설로 채소류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난방비와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산지 물량은 고스란히 중간상인과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배추 시세는 전년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한파로 인해 월동배추 산지 피해와 작업량 감소로 전월 대비 소폭 오르는 추세"라며 "당분간 배추와 무 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문제는 먹거리 물가만 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서민연료'인 실내등유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등유는 가정과 업소의 실내난로, 기름보일러, 비닐하우스 난방 등에 주로 쓰인다.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실내등유 평균값은 ℓ당 1388.21원으로 139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 강세에 동절기 수요 증가, 최근 한파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ℓ당 170원가량이나 높다. 매서운 2월 한파 탓에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