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인 경구용 조루 치료제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국내 조루 치료제 시장 규모는 발기부전 치료제 보다 큰 4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오는 4월 단행될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등으로 극심한 매출 부진이 예상되는 국내 제약업계가 조루 치료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 국내 3개사 조루신약 개발 중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업체 씨티씨바이오를 비롯해 유한양행, 동아제약이 조루 치료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속도감을 보이고 있는 곳은 씨티씨바이오다.
씨티씨바이오는 국내 최초의 경구용 조루 치료제 ‘PED’에 대한 제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한국얀센의 ‘프릴리지’에 이은 두 번째 경구용 조루약이다.
임상3상은 250명을 대상으로 15mg(PED1)과 30mg(PED2) 용량으로 나눠 진행 중으로 2분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품 출시는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동시에 시판된다.
씨티씨바이오는 동국제약·진양제약·제일약품·휴온스 등 국내 4개사와 공동 계약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유한양행과 동아제약도 조루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유한양행은 조루 신약 ‘YHD1044’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제품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동아제약의 경우 2014년 출시를 목표로 ‘DA-8031’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 국내 시장 4000억원 규모
국내 제약사들이 조루 치료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뛰어 넘는데 있다.
대한남성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남성의 조루증 유병률은 27.5%다.
국내에만 약 500만명의 조루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조루 치료제 국내 시장 규모를 3000억~4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뛰어 넘는 수치다.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이며, 음성적인 시장까지 합칠 경우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발기부전 시장과는 달리 경쟁 제품이 적은 점도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경구용 조루 치료제는 프릴리지 1개 뿐이다.
하지만 프릴리지의 국내 매출은 연간 50억에 불과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조루 치료제를 빠르게 장악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프릴리지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1알 당 1만4000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과 홍보 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조루 치료제 가격은 판매 제약사별 다르겠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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