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박사는 이날 오전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김진영, KEEI) 초청으로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전망' 세미나에서 "2033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금까지 발생한 량의 4분의 3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까지 추가적인 노력이 없다면 코펜하겐 합의이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펜하겐 합의'란 지난 2009년 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에 참가한 전 세계 193개국이 지구의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로 한 장기목표를 의미한다.
비롤 박사는 특히 이날 주요국의 수요를 반영한 장기 에너지원별 수급·교역 변화' 등에 관한 분석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요전망과 관련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는 33% 증가하며, 가스, 신재생(에너지)이 수요증가분의 67%를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로 세계적으로 원전안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롤 박사는 "2035년 원전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석탄(현재 호주 유연탄 수출량의 2배), 천연가스(러시아 순수출규모의 67%) 수요가 증가,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이 6.2%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에너지원별로는 향후 25년간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제1의 석유생산국으로 등극하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석유생산증가의 90%를 공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스공급증가량의 40%를 비전통가스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나온 견해가 러시아산 가스 도입과 원전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한국 에너지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긍정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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