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소방관 진압장비와 보호장비·차량 노후율은 각각 17.3%, 19.4%이다.
화재 진압 출동시 입는 방화복 수량은 7.4% 부족한데다 4벌 중 1벌꼴인 23.9%는 내구연한이 지난 것.
장갑과 안전화는 필요보다 각각 18.7%와 21.8% 적을 뿐더러 보유분 중 25.4%와 16.8%를 처분해야 한다.
공기호흡기가 없는 소방관이 1849명(5.1%)이나 됐으며 노후율은 3.3%이고 헬멧은 1인당 1개 이상 있지만 노후율이 24.9%에 이른다.
방사능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방사능보호복은 5310벌이 필요한데 620벌(11.7%) 밖에 없어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나마 3벌 중 1벌(31.6%)은 내구연한을 넘겼다.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사정이 크게 열악한 곳도 있었다.
대구시는 소방관들이 화재시 유독가스를 맡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공기호흡기가 557개(31.6%)나 부족했으며 42.8%는 폐기 시점이 지났다.
뿐만 아니라 노후율이 방화복 46.8%, 안전화 58.2%, 장갑 48.7%, 헬멧 44.5% 등으로 나타나 절반 가량이 사용 기준에 맞지 않았다.
일부는 소방방재청 규격에 맞지 않는 저가 장비를 구입하기도 해 최근 발생한 한 화재 사고에서 소방 장갑이 불에 녹는 바람에 손의 피부가 함께 벗겨지는 일도 있었다.
사고 위험이 큰 사다리 차도 190대 중 16대(8.4%)가, 굴절차는 203대 중 18대(8.9%)가 내구연한 15년이 경과했다.
특히 가장 높은 52m이상 사다리차 97대 중 6대와, 35m이상 굴절차 47대 중 6대 등이 1992∼1996년에 생산됐다.
사다리차는 한 대 가격이 수억원에 이르러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쉽게 교체하지 못하는 상태며 내구연한이 지났어도 전문가 진단 등에 따라 1∼2년 단위로 연장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은 사다리차가 23대 중 7대(30.4%)가 내구연한이 지났고 강원은 20대 중에 52m이상 사다리차 4대와 35m이상 굴절차 2대 등 6대(30.0%)가, 전북은 17대 중 4대(23.5%)가 교체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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