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래미안 도곡 진달래’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 엠코타운’이 모두 전 주택형 마감됐다.
세종 엠코타운은 576가구 모집에 무려 7211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12.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전용면적 기준)형은 115가구 모집에 3861명이 몰려 33.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55가구 모집에 327명이 몰리며 평균 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98㎡는 5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도곡동 부촌 인근으로 입지가 뛰어나 수요층이 탄탄했던 것이 청약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달 14일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김해 삼계구산아이파크’가 503가구 모집에 최고 18.2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한신공영이 세종시에서 공급한 ‘세종 한신휴플러스’가 평균 2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최근 분양이 호조를 보이자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세종 엠코타운 총 1940가구는 올해 회사 공급물량 3분의 1에 달해 중점을 뒀던 단지”라며 “올해 선거 등 변수가 많은데 이번 분양 성공으로 한시름 덜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에서 나온 분양 단지는 입지 여건이 좋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많아 청약 성적도 좋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정비 출구전략 정책으로 공급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분양물량의 관심 증가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경우 올해 입지가 뛰어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다”면서도 “분양가격에서 단지별 청약결과가 갈리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공급된 단지가 많지 않아 이번 청약호조를 놓고 올해 시장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분양 시장을 예측하기에는 분양 물량이 너무 적다”며 “2분기 공급물량이 집중된 경기권 단지들의 청약결과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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