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권보는 다수의 연구기관의 예측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올 1분기 수출이 대폭 감소할 것이며, 이 추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17일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올해 수출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공헌률은 아마도 마이너스 수치를 보일 것이며, 많은 수출업체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많은 임가공업체들은 춘제(春節) 이후 공장가동시기를 늦춰 잡았다. 과거에는 춘제를 지낸후 음력 1월5일이나 6일에 공장가동이 재개했다면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정월대보름이 지나서야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 게다가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100%가동이 아닌 부분가동을 하고 있는 곳이 다수다. 주요원인은 주문물량 감소다.
게다가 위안화 절상은 서서히 기업이윤을 조여가고 있으며, 면화가격과 석유가격 등 원자재가격 상승도 중국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미 많은 방직기업들이 주문량감소로 공장가동을 줄였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출오더가 급감해 1분기 수출은 비관적이다.
중국 국무원 상무부 산아 대외무역연구부 주임인 리젠(李建)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의 수출에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무역하락 추세가 완연해졌다"며 "최소한 1분기까지는 수출이 하락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이달말 유로채무위기 해결책이 도출되더라도 회복까지는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며, 만약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세계무역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관총서가 지난 10일 발표한 1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5.3% 줄어 2009년 8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수출도 0.5% 감소해 2009년 11월 이래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 중국 상무부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무역상대국의 수요 감퇴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상무부는 다른 부서와 함께 수출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확대, 공동판로개척, 대규모 구매사절단 유치 등 구체적인 수출기업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상무부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오래된 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대체할 새로운 소비촉진책을 연구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줄어든 오더분을 내수에서 충족시키겠다는 의도다.
한편 유럽의 재정위기와 이로인한 세계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중국 해외직접투자(FDI)도 석달 연속 감소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FDI는 전년대비 0.3% 감소한 99억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FDI는 지난 11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석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월의 12.73%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특히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FDI는 전년대비 42.5% 급감, 4억5200만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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