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치권에선 한 대사가 갑자기 교체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대사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에 왔다가 기자간담회(24일) 일정까지 잡아놓은 상태에서 16일 사표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 대사와 독대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사임 애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한 대사가 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무역협회장직을 맡을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질에 가까운 주미대사 교체를 놓고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하자 참여정부시절 총리까지 지낸 한 대사를 경질했다는 것이다. 또 한 대사가 지난해 자동차 등 재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 임장을 제대로 파악치 못해 결과적으로 우리 측이 많이 양보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혈맹인 미국을 상대하는 주미대사는 우리 외교의 핵심자리”라며 “갈등이 있더라도 이런식으로 교체하는 것은 문제이며 실물경험이 없는 인사를 장으로 앉히면 무역협회는 좋아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인사를 하더라도 충분히 한 대사에게 정리할 시간을 줘야했다는 지적이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내정도 전문성을 고려치 않은 인사라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고대 출신인 이씨를 방통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전형적인 측근 챙기기 인사”라며 “초고속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에 정통부 차관을 역임한 이가 어떻게 정보통신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가 방송의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도 최근 “인사는 일을 잘하느냐가 중요한 데 (대통령은) 자기 말을 잘 들을 것이냐가 중요한 모양”이라며 “(대통령의) 인사에 정말 초지일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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