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후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장고를 계속하고 있다. 2010년 6·2 지방선거, 2011년 8·24 무상급식, 10·26 재보선 등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몰표를 던졌던 강남을을 민주통합당이 차지하기 위해 대권주자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스타 대변인 출신 전현희 의원이 동시에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율사였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까지 뛰어들어 혼선을 빗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현재 정 상임고문과 전 의원이 공천만 받으면 총선에서도 이긴다는 분위기로 ‘본선 같은 예선’을 치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의원은 33.9%의 지지율을 기록해 43.7%를 기록한 정동기 전 정무수석과의 가상대결에서 9.8%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상임고문은 가상대결에서 32.2%를 기록, 정 전 정무수석의 48.5%에 비해 16.3%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에 의뢰, 18∼19일 이틀간 지역구 당 유권자 500명씩(전체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 조사에서도 ‘강남을’은 김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할 경우 49.3%로 정 상임고문을(30.6%) 크게 눌렀다.
정 전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일 경우에는 40.4%로 정 의원(34.1%)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강남을은 여당성향이 너무 짙은 지역이기 때문에 야당내 공천 경쟁이 표심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진 경희대 정치학 교수는 "당연히 새누리당이 유리한 지역이라 여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누가 될지는 오리무중"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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